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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의 신비를 사는 삶
삼위일체의 신비를 사는 삶 유영봉 신부님(마산교구 총대리) 성호경을 그어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하면서 그 안에서 교회의 이상적 모습과 신앙생활의 자세와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관의 차이에 따라 신앙생활의 양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성사’ 등 여러 가지로 언급하고 있다. 교회는 신비이고 성사이므로 교회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 교회가 무엇인가를 체험으로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교회는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 뵈올 수 있고, 하느님의 생명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1.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1요한 4,16). 이를 잘 설명해 주는 교리가 삼위일체 교리라고 할 수 있다. 2. 하느님은 삼위(三位)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신 사랑이다. 삼위일체 교리를 가장 잘 설명하신 성 아타나시오는 “성부도 하느님이시고, 성자도 하느님이시고 성령도 하느님이시지만, 하느님은 세분이 아니시고 한 분이시다. 성부, 성자, 성령은 높고 낮음도 없고, 먼저 계시고 후에 계심도 없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것을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관계론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면 어는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버지가 아버지가 되는 것은 아들이 태어남으로써 되는 것이므로 아버지와 아들은 동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겨에 의하면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한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관계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남남이던 두 사람 사이에 인격적인 사랑이 생김으로 남편과 아내가 되듯이 성령은 두 인격체가 아버지와 아들이 되도록 해 주는 ‘두분 사이의 사랑’ 이라 할 수 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헌신하고 내어놓은 ‘상호 수여하는’, ‘상호 증여하는’ 사랑으로 하나가 되신 분이시다.” “하느님은 삼위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로서 공동체이시다.” 삼위일체 사랑의 일치는 흡수 통합하는 그런 일치가 아니고,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소유하고 소유되는 그런 일치가 아니라, 다양성 안에서 자유로운 섬김과 나눔과 헌신으로 하나되는 사랑의 일치를 말한다. 3. 삼위일체 교리가 구원론, 교회론, 사목신학, 영성신학, 사회과학의 근원이다. 1) 사도신경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믿음의 요약이다. 2) 교회의 이상상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사는 공동체에 있다. 3) 삼위일체 교리는 사회과학의 핵심이다. 4) 개인의 구원과 완덕의 최종목표도 삼위일체의 신비를 사는데 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이들과 일치하기 위해 나를 희생해야 하고, 때로는 큰 고통도 감수하는 십자가를 져야 할 때도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주변의 ‘너’를 향해 나를 열고 나눔으로 삼위일체 의 사랑을 추구하지 않는 모든 영성은 거짓 영성이다. 알면서 품고 좋은 점을 자꾸 늘린다.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완충할 수 있는 역할을 지도자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니 사신 겸손과 헌신과 봉사를 사는 것을 ‘예수살이’라고 한다. ‘예수살이’를 하는 것이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것이다. 삼위일체 신비는 우리가 매일 매순간 살아야 할 교리의 핵심이고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십자성호를 그을 때 마다, 영광송을 바칠 때마다 성부 성자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살도록 다짐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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