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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다고 불평하지 말고 산을 향해 나의 비전을 선포하라
꿈을 밀고나가는 힘은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며,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다. 이성과 재능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강력한 열정과 희망이 없다면 아무리 탁월한 지식도 재능도 시들해지고 만다. 희망이 있으면 심장이 열정을 뿜어낸다. 그래서 인생 목표를 확립하고 희망의 원동력을 작동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사명 선언서(personal mission statement)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인생철학과 신조를 토대로 작성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기사명 선언서의 형태나 내용 역시 각자의 독특성을 반영하게 된다. 필자는 이것을 ‘개인 헌법’이라 칭한다. 사명선언서는 기껏해야 반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글이지만 이런 선언서가 내 삶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내 삶의 문화는 상당히 달라진다. 왜냐하면 잘 정리된 사명선언서는 나침반과도 같아서 이것을 가까이 두면 사람이 길을 잃고 헤맬 염려가 없고 혹시 순간적으로 길을 잃는다 하더라도 곧바로 진로를 정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명선언서는 그 이름 때문에 간혹 서양 문화의 유산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우리 조상들도 비록 이름과 형식은 다를지라도 일찍이 이런 사명선언서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한 집안의 가훈이나 개인의 좌우명이 바로 ‘한국형 사명선언서’다. 예컨대 율곡 선생은 그의 나이 20세 되던 해에 외가인 오죽헌에 돌아가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경문(自警文) 11조를 만들었다. 공부의 목적과 방법,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자세 등을 기록한 자경문을 읽어 보면 한 가지 분명한 생각이 떠오른다. 자경문을 만든 사람은 율곡이지만 율곡을 만든 것은 바로 이 자경문이었다. “제1조, 성인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한다. 제2조, 마음을 결정하는 데는 먼저 말을 적게 한다. 제3조, 놓아버린 마음을 거두어들인다. 제4조, 공손하고, 삼가고, 조심한다. 제5조, 일보다 생각이 앞서야 한다. 제6조, 재산과 명예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제7조, 할 만한 일이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 제8조, 온 천하를 얻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제9조, 아무리 포악한 사람이라도 감화시킨다. 제10조, 때 아닌 잠을 경계한다. 제11조, 수양과 공부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계속한다.”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은 16세기 한국판 천재 명랑 소녀의 성공기다. 물동이를 드는 벌이 힘겨워 눈물을 쏟다가 타박을 듣자 “물동이 들고 있으랬지 울지 말란 말씀은 없었다.”며 되받아치는 맹랑함이 자기 사명과도 같은 것이다. 장금에게 최악의 고문은 목표를 뺏기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고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이 장금이의 생의 목표였다. 장금이에게 목표는 그 자체로 숭엄한 것이라기보다 삶을 지속하기 위한 생명수인 것이다. 사명선언서는 바로 이런 것이다. 당신의 행복 주문을 걸어라! 비참한 어제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가로 놓인 산이 너무 높다고 불평하지 말고 산을 향해 나의 비전을 선포하라. ------ 김재득 박사의 리더십 칼럼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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