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기 상 ․ 하 - 구약성경의 맨끝에 위치한 책

마카베오 - 아람어로 ‘망치’라는 뜻(세째 아들 유다의 별명)

마카베오 상․하권은 유다교 정경에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예로니모 성인은 이 책을 외경으로 여겼고 나중에 개신교에서도 그렇게 분류하였다.

마카베오 상하권은 헬레니즘 시대,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려 주는 유일한 책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셀류코스 4세 통치 말기인 B.C. 176년부터 유다의 대사제 요한 히르카누스가 즉위하는 B.C. 134년까지 반세기 가량의 역사만을 다룬다.

유배라는 거대한 시련은 이스라엘 역사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자취를 남겼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정신의 변혁 곧 정화였다.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들의 관심은 삶의 핵심인 내면세계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회당을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종교 운동은 모세의 율법 곧 성서를 민중의 책으로 삼았다. 성서가 제단을 대신하고, 율법 학자들이 사제들의 자리에 들어선 것이다. “율법(Torah), 사제직, 왕국의 세 왕관이 있다. 율법의 왕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며, 율법의 왕관을 차지한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는 세 가지 왕관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섭리는 선택받은 민족의 이 세 가지 희망을 완전히 무산시킴으로써 구세주 예수의 내림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막대한 보물을 안고 사제들의 엄청난 수입을 보장하여 주는 성전은 외국 세력이 넘보는 약탈의 대상이 되었고, 유다 마카베오가 치열한 혈전으로 되찾은 예루살렘 성채 곧 정치 권력도 이두메아 사람 헤로데에게 빼앗기고 만다.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한다고 바리사이파들이 쳐놓은 ‘울타리’(계율)도 결국 모세법을 가려 버리고 말았다.

▶ 시대배경

B.C.333년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기 시작하면서 중동과 근동지방에는 헬레니즘 문화가 급속히 퍼져 나갔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그리스제국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시리아 지역의 셀레우코스 왕조, 이집트지역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그리스를 포함한 마케도니아 왕국, 발칸반도 남동쪽의 리시마코스 왕조로 분열되었다.

마카베오기는 유다이즘과 헬레니즘 사이의 투쟁(B.C. 2-3세기)으로 이집트를 비롯 지중해 동부 연안에 세워진 수많은 그리스 식민지로 인하여, 그리스의 언어, 예술, 풍속, 사상 등이 도처에 번져 나갔다. 예루살렘에서도 바로 성전 근처에 운동장이 세워져, 사제들마저 운동 경기에 휩쓸려 제사를 게을리 하게 되었다(2마카 4,14). 그리스화 운동은 극도에 달하여,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유다인의 경신례를 이교도 예배로 대체시키고자 시도하였다. 그는 아시리아나 바빌론 왕들의 전철을 밟아 칙령을 내렸다. “모든 사람은 자기 관습을 버리고 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1마카 1,41-42). 이것이 바로 마카베오 항쟁의 배경이 된다.

* 마카베오 형제들의 항쟁 배경

유다인들은 B.C. 538년 키루스의 명령에 의해 바빌로니아 유배생활이라는 큰 시련의 때를 겪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느헤미아와 에즈라의 영도로 페허가 된 도시와 성전을 재건한 후 약 1백여년 동안 안정된 시기를 보냈다. 그 무렵 그리스를 다스리던 알렉산더 대왕이 세계를 정복하러 나섰다. 그는 유다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과 여러 나라를 점령하면서 그리스 문화를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알렉산더 대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네 명의 장군이 그리스 제국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왕국을 다스리던 셀류코스왕은 그리스 문명을 주입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종교를 박해하였다.

이에 유다인 사제인 마타티아스와 그의 아들 유다 마카베오 형제들은 그리스문명 주입정책과 종교탄압에 맞서 조국의 독립과 종교의 자유를 위하여 항쟁을 시작하였다.

▶ 저자 : 한 사람이 마카베오 상·하를 모두 쓰지는 않았다.

마카베오기 상권 : 하스모니안 왕조를 적극 지지한 사람이 히브리어로

마카베오기 하권 : 키레네 출신 야손이 다섯 권으로 기록해 놓은 것을 후대 사람이 요약.

하스모니안 왕조를 반대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그리스어로.

마카베오 상권과 하권은 주제가 비슷하다. 유다 마카베오와 그 형제들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유다 민족의 자주 독립을 되찾고,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가(B.C. 175-164년) 말살하려던 종교의 자유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 집필 시기 : B.C. 100년경으로 추정하는데 그 이유는 로마를 상당히 호의적으로 표현.

▶ 집필 동기 : 이스라엘 역사에 깊이 개입하시는 하느님

우상과 이방 관습이 범람하는 가운데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

◆ 마카베오기 상권

▶ 구조

1. 서문(1,1-64) 안티오쿠스의 박해

2. 마타티아스의 저항(2,1-70) 안식일 학살, 하시딤 사람들

3. 유다 마카베오가 전투를 지휘하다(3,1-9,22) 안티오코스 4세(에피파네스)의 죽음

4. 요나탄이 전투를 계속하다(9,23-12,53)

5. 유대인의 지도자가 된 시몬(13,1-16,24)

주인공 : 사제 마타티아스와 그의 다섯 아들 등장

의도 : 소수의 히브리인들만이 모세의 율법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과 맺은 계약 및 예루살렘에 있는 그분의 성전에 대한 사랑 때문에 투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을 제시한다.

마타티아스와 그의 세 아들(유다, 요나탄, 시몬)을 중심으로 하스모니아 왕조를 준비, 그들은 자신의 고유한 신원과 신분을 잃게 하는 것을 거절하고 생명보다 신앙을 더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 하시드(Hasid, ‘경건한 자’)

▶ 내용 :

모든 사람이 왕명에 굴복하여 조상들의 종교를 버린다 해도, 자기 가문만은 하늘이 주신 율법을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한 마타티아스(2,19-21)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이스라엘에서는 할례받은 흔적을 없애는가 하면 이방인들의 풍속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리아를 다스리던 안티오쿠스 4세가 이집트군을 쳐부수고는 그 여세를 몰아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유다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안식일을 지키고 할례를 하면 무조건 사형에 처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왕명에 따랐지만, 마타티아스는 조상들의 계약을 지키겠다면서 저항운동을 시작한다. 마타티아스 이후에는 유다 마카베오를 중심으로 항쟁이 계속된다(1마카 3,1-9,22). 요나탄의 항쟁(1마카 9,23-12,53). 시몬의 항쟁(1마카 13,1-16,24)

도입부(1-2장)는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이후 팔레스티나의 전반적인 상황을 묘사하며, 마카베오 형제들의 아버지인 마타티아스의 용기와 죽음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우발적인 사건으로 끝날 뻔했는데 ‘하시딤’ 의 참여로 전국적인 봉기로 발전했다.

제2부(3,1-9,22)는 유다 마카베오의 전투에 관한 이야기다. 유다는 유격전을 펴 막강한 시리아 군대를 물리쳤다. 병력과 무기 등 군사력의 열세를 하느님께 대한 신앙으로 극복하였다. “전쟁의 승리는 군대의 다수에 달린 것이 아니고, 하늘이 내려 주는 힘에 달려 있다”(3,19). 이것이 유다의 전투 원리였다. 안티오쿠스가 성전을 약탈한 지 삼년 만인 B.C. 165년에, 유다는 성전을 정화하고 재봉헌하였다. 성전을 정화하고 성소에 등불을 다시 밝힌 이 사건을 기념하여, 유다인들은 지금도 섣달이면 “빛의 축제”(봉헌절, hanukkah)를 지낸다. 성소의 등불은 어떠한 외부 세력에 의해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신앙의 빛을 상징한다.

유다는 그 후로도 이웃 민족들과 외국 군대의 침략에 맞서 이스라엘을 지키고 시리아의 니가노르를 패퇴시키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에 분격하여 다시 침공해 온 시리아 대군 앞에서, 유다의 부하들은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기에 바빴다. 유다는 패배를 직감했지만, 도망은 거부하였다. “우리가 죽어야 할 때가 왔다면 우리 동포를 위해서 용감하게 죽자.”(9,10). 치열한 전투 끝에, 그는 착한 목자답게 장렬한 죽음을 맞았다.

제3부(9,23-12,52)는 유다의 형제 요나탄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투사라기보다는 외교관이었다. 이 무렵 하시딤은 신앙의 자유를 되찾은 것에 만족하며 저항군을 떠나기 시작했다. 군사력은 서서히 약화되었고 결국 요나탄은 암살되고 만다(B.C. 141년). 요나탄은 신생 유다국의 확장과 강화를 위하여 시리아 왕권을 둘러싼 암투와 갈등 속에서 이득을 취하는 법을 알았다(l0장). 시리아의 동의 아래서 그는 B.C. 133년에 대사제가 되었다(10,21). 한 해 뒤에 예루살렘과 그 지역의 해방이 선언되고(10,31), 요나탄은 군주들이 입는 진홍색 사제복을 입고 그 지방의 군사 및 행정 책임자로 인정되었다.

제4부(12,53-16,24)에서는 B.C. 142년 요나탄이 살해당한 후 마지막 마카베오 형제인 시몬이 유다인의 대사제요 군주로서 그 지도력을 물려받아,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성취하고 자기 백성들로 하여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구가하게 하였다. 시몬은 로마와 스파르타와 맺은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무게가 천미나(500kg)나 되는 큰 금방패를 만들어 로마로 보냈다(14,16). 시리아는 왕위를 둘러싼 내분에 휩싸이면서 유다인을 포섭하려는 위치가 되었다. 기회를 잡은 시몬은 이스라엘을 독립국으로 선포한다. 그리고 시리아의 잔존세력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감격한 백성들은 B.C. 140년, 시몬을 ‘대사제와 사령관’을 겸임토록 했으며 자녀들을 통한 세습을 인정했다. 이것이 ‘하스모니아’ 왕조(Hasmonean dynasty)의 출발이다. 하지만 ‘하시딤’은 반발한다. 통치권은 인정하지만 다윗 가문이 아닌데 대사제가 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들의 저항은 집요했다. 결국 시몬의 가족은 BC 134년, 예리고의 사령관이었던 시몬의 사위 프톨레매오에게 피살되고 아들 하나만 살아남는다. 그들을 잔인하게 살육하였다(16,16). 이렇게 해서 마카베오 형제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유다인의 왕이라는 칭호로 세속의 통치 권력을 누렸던 이 가문도 이두매아 사람 헤로데의 점령으로 몰락하고, 왕권은 유다로부터 떠나고 말았다. 이는 그리스도의 탄생 직전에 일어난 일이다.

마카베오기는 유다이즘과 헬레니즘 사이의 극에 달한 대립상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 두 문화는 한층 더 높은 그리스도교 계시 안으로 흡수된다. 또한 마카베오기가 제시하는 순교의 이상, 민중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희생 제물로 삼아 하느님께 온전히 바치는 그 이상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은 그 수난과 부활을 통하여 유다이즘과 헬레니즘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을 성취하신 것이다.

◆ 마카베오기 하권- 상권의 계속이 아님

마카베오 전서 1-9장에서 언급된 사건들보다 이전 사건들, 동시대의 사건들도 포함.

마카베오 후서는 키레네 출신 야손의 기록된 5개의 단편들을 편집한 것

▶ 내용

백성의 옛 전통과 전승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과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는 축제가 중요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성전의 정화를 기념하는 빛의 축제인 봉헌절(10,5-8)과 니가르노를 쳐 이겼던 유다의 대승전을 기리는 니가르노의 날(15,35-36)

하느님의 율법에 충실한 사람들이 부활에 대한 확고한 희망속에서 기꺼이 죽음을 선택한 순교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전한다.

▶ 구조

a. 입문 : 이집트에 있는 히브리인들에게 보내는 두개의 편지와 저자의 서문 1,1-2,32

1. 이집트의 유다인들에게 보내는 편지(1,1-2,18) 성전 봉헌절(hanukkah)의 축제를 권장

2. 저자서문(2,19-32)

b. 대사제직의 알력과 투쟁 : 3,1-4,50 -대제사장직의 쇠퇴

c.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박해 : 5,1-7,42 -헬레니즘 강요

d. 유다 마카베오의 업적 : 8,1-15,36

e. 책의 결론 : 15,37-39

* 신학

역사 개념 : 목적론적 신학의 관점- 모든 사건을 하느님 뜻의 결과로 해석

창조 : 하느님께서 세상을 무에서 창조(2마카 7,28)

의인들의 부활 : 다니엘서의 종말론 발전- 영혼 만이 아니라 육신까지 포함한 부활

엘르아잘 - 사두가이 전망(6,23)→ 죽은 다음 죄인의 징벌 배제 않음(6,26)

중개 기도 : 죽은 이들은 산 이들을 위해 기도(2마카 15, 12-16)

산 이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장(2마카 12,44-45)

--위령기도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