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전승

1.야훼계 전승 - 약자: J (Jahwist)

1.1.명칭

이것은 유다 사료로서 초기 왕정시대에서부터 유래하는데 하느님의 이름을 야훼라고 부른다(Yahweh 를 때때로 Jahweh로 표기). 이 명칭은 이 저자가 창세기 2장 4절부터 하느님의 이름을 야훼로 사용한데서 따왔다. 

1.2. 집성연대 및 장소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번창했던 BC 950년경 솔로몬 (972-933)시대에 씌여진 것으로 헤브론 및 예루살렘에서 성조나 모세에 관한 구전이나 문서 전승을 바탕으로 다윗왕조와 성전의 합법성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씌여졌다. 야훼계 전승에서 야훼는 왕전에 대해 긍정, 옹호하므로 그 표현이 국가에 대한 긍지를 드러내고, 또한 야훼는 농경문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야훼계 전승이 씌여진 시기는 북쪽 이스라엘 멸망 이전으로 추정된다.

1.3. 문체

다양하고 활기차다. 솔직하고 구체적인 서술로 눈에 보일 듯 묘사되어 있으며 생동적이다. 그리고 논리성이 결여되어 보일만큼 단순하게 표혀하였다. 그리고 어원(지명, 인명등) 해설을 잘하고 대화체를 즐겨 쓴다. 인간심리 특히 여성심리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다.

1.4. 용어   - 야곱 대신 이스라엘을 쓰고, 아모리인 대신 가나안인을 사용하고 있다.

1.5. 하느님

하느님은 인간과 가까운 분이시며 다정다감하신 분으로 묘사한다. 또한 하느님을 의인화시켜 동산을 산책하시고, 흐노애락을 하시는 하느님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초월적 본질을 지닌 분으로 등장한다. 인간 역사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므로 하느님이 직접 역사에 개입하시어 세상사를 축복·저주·안배하신다. 계약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 동시에 인간을 훨씬 초월하신 하느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1.6. 인간관

인간은 독자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손에 놓인 존재이므로 하느님에 의해 벌이나 구원을 받는 대상이다. 인간의 기원·본성·선악의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제시한다. 인간은 범죄, 타락하였으나 구원을 희망하는 낙관적인 인생관을 갖고 있다.

1.6. 왕정제도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다윗왕조를 통해 다스리신다고 가르친다. 유다왕국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장남 이외의 사람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ex. 이스마엘 - 이사악 ; 에사오 - 야곱; 야곱의 아들들 中 유다와 요셉 등)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유대 왕조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왕은 아브라함과 모세처럼 하느님께 충실하므로서 백성이 축복받는다. 그러나 왕은 하느님의 절대적인 권위에 복종해야함을 강조한다.

1.7. 구원관 - 구원의 보편성을 강조

야훼계 전승은 늦어도 북왕국 멸망(721)전에 완료되어 그후 엘로힘계 전승과 병합되었다.

2. 엘로힘계 전승 - 약자: E (Elohist)

2.1.명칭

에브라임, 즉 북이스라엘의 사료로서 하느님의 이름을 엘로힘(Elohim)이라 부른다. 이 전승은 아브라함 이야기, 즉 성조사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느님의 이름을 Elohim으로 부르는 데서 이 명칭이 생겨났다.

2.2.집성연대 및 장소

왕정에 대한 불신과(上사무엘 10,17-25) 국가의 위기가 나타나자 B.C. 850-750년경 이스라엘에서 예언자들의 영향을 받아 북왕국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씌어졌다. 구전으로 내려오던 전승을 특히 엘리아와 엘리사의 영향을 받은 이가 기록하였다.

2.3. 문체 - 소박하고 흐름이 순조로우나 다소 딱딱하다.

2.4.하느님

하느님은 인간을 초월하시는 분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인간과 다소 거리감 있다. 하느님은 꿈, 구름, 불, 천사등의 매개체를 통하여 인간에게 나타나신다.

2.5. 윤리

야훼계 전승보다 엄격한 윤리관이 나타난다. 예를들어 창세20,12에서 아브라함은 사라와의 관계를 진실하게 말하고 있다. 또한 창세50,19-20에서 요셉은 죽기 전에 형제들을 용서하며, 십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도덕성을 강조한다(출애 20,1-17).

2.6. 기타 특징

북왕국 예언자들의 역할을 부각시키며, 북쪽 성소(세켐, 베텔), 지파(에프라임, 므나세의 성조 요셉 이야기를 길게 함)를 강조한다. 또한 보편사상을 지니나 야훼계 전승보다 이방인 배척이 강하다. 반종교적 풍습을 배격하며, 예언자들에게는 관심을 가지는 반면, 아론의 사제직에는 무관심하다. 모세의 윤리, 신심을 강조하고, 모세를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야훼계 전승은 축복을 강조하는 반면, 엘로힘계 전승은 계약을 강조하기 때문에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체결문이라 할 수 있다.

이 야훼계 전승과 엘로힘계 전승은 설화외에는 두가지 짧은 법전만 갖고 있다: 계약의 법전(출애 34: 야훼계 전승)과 또다른 계약의 법전(출애 21-23: 엘로힘계 전승). 이에 비해 사제계 전승은 기타부분(특히 레위기, 민수기)의 대부분의 법전들로 구성된다.

※ 여호비스트계 전승 (약자 : JE)

야훼스트계와 엘로히스트 전승이 북왕조 멸망 후 히즈기야가 민족적, 종교적 중흥을 시도했을 때 하나로 병합된 것으로 본다. 이 때 종교적 열성이 다윗 왕조 중심으로 고조되어 당신 백성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신 야훼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두 역사적 전승은 하나의 작품으로 통합되었던 것 같다. 예루살렘 성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종교의 단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함께 합쳐졌을 것이라 추정한다(B.C. 800-700). 이 편집자는 야훼스트의 군주체제적이며 민족적인 희망과 역동성을 보존했고 동시에 엘로히스트의 윤리적이며 영성적인 요구를 작품 속에 크게 반영하고 있다.

3. 신명기계 전승 Deuteronomium (약자 : D)

3.1. 명칭

신명기 중에서 몇 몇 구절에 해당되는 전승을 제외하고는 신명기 전체가 이 문헌에 해당되므로 이 명칭이 붙었다.

3.2. 집성연대 및 장소

북조 이스라엘에서 레위 사제단과 예언자단이 그 당시 위협받던 예배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서술된 것으로 사료된다. 북조 왕조가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된 이후 하느님께 충실하려고 예루살렘으로 피난온 사람들 (Anawim 아나빔)에 의해서 완성됨. (BC  700-600) 북조 이스라엘에서 시작하여 남조 유대에서 완성되었다. 피난 온 사람들은 므나쎄왕(BC 687-642 在位)이 앗시리아 이방 문화·종교를 받아들임에 반기를 들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출애굽과 시나이의 모세의 계약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면서 두번째  법전인 신명기계 법전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북왕국 멸망 후 이 문서는 예루살렘 성전에 보관되었는데, 요시아왕의 성전 보수 때(B.C.622) 발견되었으며(열왕 22,8) 이를 원 신명기라고 한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자료로 사용하였으며, 이 종교개혁을 위해 요시아왕은 난립해 있던 지방 성소를 정리하고 예배의 중앙집권화를 시도한다. 그 이후에도 원신명기는 여러 차례 수정·편집되어 전승되었다. 엘로히스트의 정신 계승함을 보아 엘로히스트보다 뒤에 집필되었음이 분명한다.

3.3. 문체 -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길 것을 권고하는 웅변적인 연설체이며 훈화체이다. 서술보다 법이 더 많다.

3.4. 흔한 표현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이 너에게 주시는 땅, 축복된 백성,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선택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또한 십계명에서 야훼의 자기소개 형식인 '너의 하느님'(신명기에 220번), '너희들의 하느님'(45번)의 표현과 구약의 다른 곳에서 보다 계명, 법규, 규정들을 지키고 이행해야 한다는 표현이 눈에 일 정도로 자주 등장한다. 이런 표현('너'의 하느님, '너희들'의 하느님 등)은 신명기의 편집이 여러 차례였음을 의미한다.

3.4. 신학

신명기 전체 특히 연설 안에서 계약 체결문의 도식이 발견됨을 감안할 때 신명기는 '계약의 문헌'이라 말할 수 있다. 신명기와 구약 근본 사상은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표현한 Dt.6,4-9에 잘 나타나 있다.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

3.4.1. 하느님

신명기계 전승에서는 하느님을 자비의 하느님, 질투의 하느님으로 소개하면서, 그분께 대한 성실성과 그분의 유일성을 강조하고 또한 이스라엘의 보잘것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신 백성으로 선택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으로 맺으신 계약을 끝까지 성실하게 이행하시는 하느님과 그분의  선택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도 역시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해야 하며 다른 백성과의 계약이나 접촉을 원치 않으신다.

3.4.2.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뽑힌 백성으로, 오직 야훼와의 계약법에 충실하고 예루살렘 성소에서만 참다운 예배를 드려야 구원을 받는다.

3.4.3. 기타

성소는 유일하며, 유일한 성소인 예루살렘 성소에서만 참다운 예배를 드려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예언자, 왕에 앞서 사제들의 권위를 강조한다.

4. 사제계 문헌(Priest codex) 약자: P

4.1.명칭

제관들의 제의(祭儀)에 관한 관심과 문체가 특징을 이루는 사료로서, 기원전 587년 국가의  멸망 이후 즉 바빌론 유배때 생겼다. 예루살렘 사제단의 가르침과 예배가 주 내용을 이루기 때문에 사제계 사료라고 한다. 가장 후대의 전승으로 예루살렘 사제단에 의해 기초 작성이 이루어졌으며(에제키엘의 영향), 귀양중이나 그 이후에 여러번 편집을 거쳐 반포되었다. 사제계 법전이라 할 수 있으며 앞자를 따서 P라 한다.

4.2.집성 연대 및 장소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한 예배에 중앙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토라 역시 공동체에 기초가 되어 있으며 왕의 존재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 반면에 사제가 계약 법전에서 우두머리격인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제는 왕과 예언자보다 위에서 업무를 수행함을 참작할 때, 남조 유다 왕조의 멸망 이후, 바빌론에서 예루살렘까지 여러차례의 수정과 편집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사료된다. 이 사제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민족적 유산을 보존하고 새로운 민족적 부흥을 희망할 수 있도록 옛 관습의 종교의식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국가주권을 상실한 이러한 상황에서 조상의 전승을 수집하고, 수정하고 재배열하였으며, 보완하여 집대성하게 되었다. 또 B.C.600-500 사이에 이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정기와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사제에 대해서 사제적 기능을 보유한 자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에제키엘 예언자는 사독의 아들들, 혹은 아론의 아들들이라 했는데 이로 보아 두 부류의 사람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4.3. 문체

정확하나 매우 사무적이고 추상적이며, 장황하며 고전적 표현이나 정확한 전문용어를 잘 쓴다. 특히 경신례와 관련된 연대기와 족보의 사용이 많이 나타난다.

4.4. 신학

4.4.1. 하느님

사제계 전승에서는 3개의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엘로힘, 엘샤다이, 야훼를 사용한다(그중 엘로힘이 제일 많다). 유일신 신학을 강조하며 하느님의 절대 명령과 이 명령에 대한 절대 순종을 주제로 하고 있다. 또한 하느님의 초월성과 거룩하심을 강조하며 의인화하는 표현을 피한다. 사제계 전승에서는 한번도 하느님이 인간, 꿈, 천사로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분이 거룩하신 것처럼 너희도 거룩하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4.5.1.계약

조직적인 체계와 방법으로 하느님과 세상의 본질에 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심어주고 그들은 천지창조부터 가나안 정착에 이르기까지의 거룩한 역사 즉 구세사를 기록하여 남기려 하였다. 교의적 관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하느님과 인간들 사이의 계약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 종교사를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의 네 시기로 구분하였고, 각 시기는 하느님과 인간의 계약으로 형성된다.

4.5.2. 사제

사제들에 관한 유일한 문서는 아니나, 사제직을 강조하여 그들만이 왕, 예언자에 앞서 공도에의 책임자로 묘사된다(특히 아론의 사제직). 사제와 레위인들은 장막과 백성사이, 하느님과 백성사이의 중개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4.5.3. 전례

야훼께서 거룩하시니 이스라엘도 거룩해야 한다는 근본사상에 의거하여 예식, 청결 등의 전례규정이 많다. 또한 빠스카 해방으로 이스라엘은 전례적 백성, 새로운 창조물이 되었다고 보기에 제사, 축일에 신경을 쓴다. 또한 이스라엘 역사를 전례적으로 묘사하는데, 에집트 탈출에서 시나이 계시를 정점으로 하는 거대한 전례형식을 취한다.

4.5.4. 기타

토라가 공동체의 생명으로 여겨지며, 그로 인해 야훼, 엘로힘계 전승에 비해 법이 많다. 또한 신앙을 강조한다. 즉 노아는 신앙으로 방주를 만들고, 아브라함은신앙으로 할례를 받았아며, 모세와 백성들의 운명이 광야에서의 신앙에 좌우되는 것으로 묘사할 만큼 신앙을 강조한다.

이상의 전승들의 작성연대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야훼계 문헌(J): BC 950년. 솔로몬 시대로 추정. 유다왕조에서 형성

2. 엘로힘계 문헌(E): BC 950-750년 북조 이스라엘에서 형성

3. 신명기계 문헌(D): BC 600년 경에 북조 이스라엘에서 시작하여 남조 유다에서 완성

4. 사제계 문헌 (P): BC 547-531년 바빌론 유배기간 혹은 유배 직후에 형성

위의 네가지 문헌이 최종적으로 편집된 것은 에즈라 활동시기(BC 400년)로 추정된다. 또한 70인역은 BC 3C에 완성되었다.

이상의 전승들이 생겨난 환경(삶의 자리)은 성소에서 거행하던 전례였다고 봄이 가장 타당하다. 즉 백성들은 성소에 모여 전례 중에 신의 위엄을 찬미하고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여기에 축일, 사제 및 신자들의 규정 등의 율법이 생겼을 것이다. 또 성전에서 모든 법적 소송, 윤리 지침 등을 해결하고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참고문헌

1.이홍기, 성서입문, 분도출판사, 1983.

2.성서입문 강의록.

3.자크 브리엥, 김건태 옮김, 모세오경, 가톨릭 출판사, 1988.

4.H.까젤, 서인석 옮김, 모세의 율법, 성바오로 출판사, 1987.

5.정태현, 성서비평사전, 성서와 함께,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