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가든

ㆍ작성자
ㆍ작성일	2005-06-30 (목) 13:24

ㆍ추천: 0 ㆍ조회: 6239

ㆍIP:

야곱의 아들 유다

<구약> 또 한 명의 자리바꿈: 야곱의 아들 유다(창 44:14-34)

김태훈 교수(한일장신대학교 구약학)

들어가는 말
성경에는 형제 중 서열이 바뀐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야곱의 아들 유다도 그런 사람이다. 그는 사랑받지 못하던 아내 레아의 네 번째 아들이고, 형 르우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요셉을 팔자고 제의 한 자이며, 아들들이 죽자 아들의 자리에서 며느리와 동침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놀랍게도 야곱의 임종시 야곱으로부터 어떤 아들들 보다 크게 축복 받는 유다, 그 동안 무슨 일이 그에게 있었던 것일까?

본문 연구
A. 44장 이전 본문에 나타나는 유다의 자리
1. 출생의 자리：야곱의 사랑받지 못한 아내 레아의 네 번째 아들(창 29:35)
사랑받고 싶으나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내 레아는 먼저 아들을 낳고 외친다. ‘보라 아들이다(르우벤).' 얼마나 기뻤을까? 그러나 여전히 사랑받지 못한 아내는 또 아들을 낳고 하나님이 고통과 형편을 ‘들어주셨다(시므온)’고 이름 짓는다. 이 아내는 또 아들을 낳고 이제는 남편이 그녀와 연합하겠지 소원하며 그 이름을 레위라 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의 사랑을 이제야 확신하는 양, 아들을 낳고 유다(찬송)라 한다. 레아가 아들을 낳을 때 마다 마음이 무너졌을 사랑받는 다른 아내 라헬도 아들들을 낳는다. 사랑받지 못한 아내의 아들들과 사랑받는 아들들의 미움과 화해의 이야기는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다.

2. 르우벤이 자리를 뜬 후：요셉을 팔아버림(창 37:18-36)
미움이 열매로 나타나는 데는 시간만이 필요할 뿐이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은 요셉을 죽이자고 의논하고(19-20절). 르우벤은 요셉을 구하기 위해 구덩이에 던지자고 제안한다(21-22절). 르우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유다는 요셉을 팔아, 한 소년의 운명을 미지의 세계로 던져 넣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26-27절). 경쟁자를 제거한 형제들은 속이 편했을지 모르나 아버지는 평생 찢어진 가슴으로 살아간다.

3. 자신의 아들의 자리에서(창 38:1-30)
유다와 다말 이야기는, 요셉 이야기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사건이라는 결정적인 이야기의 주류이긴 하지만, 또 다른 한 흐름, 유다를 통한 역사가 있음을 보여준다. 유다의 이야기는 지리적 신앙적 자리 이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1-5). 그는 (1) 친척을 떠나 (2) 가나안땅에 이르며 거기서 (3)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는다. 다음의 이야기들(6-11절)은 죽음, 염려 그리고 소외의 이야기다. 큰 아들 엘이 죽고 둘째 오난도 죽었다. 유다는 셋째의 죽음을 두려워하며 다말을 친정으로 보낸다. 그 후 얼마가지 않아 유다의 아내도 죽는다. 그러나 이 죽음들이 이야기의 모두는 아니다.
“가나안 여인”인 다말은 지금까지는 수동적 역할을 맡았다(아내로 취해지고, 형제들에게 들어가라는 명을 받고, 친정으로 쫓겨남). 그러나 이제 자신과 죽은 남편과 후손의 운명을 위해 자신이 계획하고 일을 실행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유다의 이야기에 새로운 막을 연다. 유다는 셀라가 장성했음에도 다말의 수혼 권리를 방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말은, 가문의 명예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 도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나선다. 다말은 면박하고 유다를 속여 그와 동침한다(야곱의 이야기에는 목적 성취를 위한 속임의 이야기들이 여럿 있다). 약 석 달 후 다말의 임신 사실이 유다에게 알려지자, 지금까지 ‘다말’에게 무심하던 유다가(모르고 그녀와 동침했지만), 이때서야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가족 보호의 의무를 실행하려고 한다. 자신의 가문을 더럽힌 다말을 불사르라고 성문 앞 법정에서 유다는 권위를 드높인다(자신을 말하지 않는 반쪽 자리 정의로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은 이렇게도 많다). 주변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이제는 며느리와 그 뱃속의 아이(들)마저 죽게 되었으니 이렇게도 유다는 죽음과 관계된 사람인가?
그러나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궁지에 물린 다말은 대중들 앞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셀라를 주지 않았으므로 수혼법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어쩔 수 없이 두 가지 법(수혼법, 결혼법) 중 하나는 어기고 하나는 지켜야 한다면, 보다 큰 법 정신인 수혼법을 택했다고 자신을 변호한다. 유다는 여기서 존경받을 만한 사람으로 나타난다. 내(유다)가 틀렸고 그녀(다말)가 옳다고 말한다. 그리고 죽을 사람들이 살아난다.
누구도 죽을만한 죄를 짓지 않았다. 유다는 창녀와 관계했을 뿐이고, 다말은 위기 상황에서 ‘예외적인 수혼’을 행했을 뿐이다. 유다와 다말이 계속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도 아니다(“다시는 가까이 하지 않았다”). 오직 수혼법을 성취하고 창조의 복을 누리기 위한 단 한 번의 예외적인 일이었음을 강조한다. 다말에게 필요했던 것은 유다의 사랑이 아니라, 유다의 후손이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죽음(엘), 죽음(오난), 죽음(유다의 아내), 죽음(다말의 사형선고). 그리고 죽음(다말이 죽음으로 엘의 가문의 죽음)이 드리워져 있었으나 여기서 새로운 부활이 일어난다. 다말이 살아나고 엘의 가문이 살아나고 유다의 가문이 살아나고 새로운 생명들이 살아난다. 자신의 목숨을 건 다말의 희생과 자신을 돌아보는 유다를 통해 구원사가 회복되며, 구원사에서 요셉과 유다가 합력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B. 44장 14-34절에서의 유다의 자리
1. 유다의 일차 탄원：우리 모두가 종이 되겠나이다(44:14-17)
이 구절은 베냐민의 짐에서 술잔이 발견된 후, 야곱의 아들들이 다시 요셉을 대면하는 장면이다. 요셉의 집까지 인도되어 온 그들은 요셉 앞에 꿇어 엎드린다. 유다는 어느새 형제들과 분리되어 독립된 인물로, 그리고 연장자가 아님에도 형제들로 대표자요 대변인으로 그려진다(“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14절). 요셉은 질문의 형태로, 은혜를 악으로 갚는 그러한 폭거를 어찌 행할 수 있느냐고 비난한다(“나 같은 사람이 점 잘 칠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15절). (요셉이 잔[가비아, 참고 44:2, 12]을 도구로 점을 쳤다고 단언해서는 안 된다. 요셉은 직접 여호와께 묻고, 또 직접 음성을 듣는 사람이므로 사실 그에게는 점이라는 매개가 필요 없었다. 단지 ‘자신은 숨겨진 것을 알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속일 수 없다’는 것으로 겁을 주고 있는 것이다). 생사여탈권을 쥔 권세 있는 사람이, 그리고 신비한 방법으로 알아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약자인 형제들이 자신들의 무죄함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훔쳤다고 대답하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고, ‘자신들은 아니다’고 하면 모든 것을 안다고 한 고관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 된다.
유다는 16절에서 그의 탄원을 시작한다. 그가 한 말은 지금까지의 유다와는 다르다. 유다는 무죄를 고집하지도, 무죄임을 설득하지도, 그렇다고, 유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그는 자신들이 처한 운명을 자신들이 과거에 행한 악, 오랫동안 그들을 눌러왔던 “자신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벌로 받아들인다(참고. 42:21).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가 애굽의 고관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동생을 팔아넘기고,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아버지를 속인 형제들과 유다는, 이제 어느새, 보이지 않으나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언급하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다. 이전에 형제들은 죄가 없으니 “종들 중 뉘게서 발견되든지 그는 죽을 것이요 우리는 우리 주의 종이 되리이다”고 말했다(9절). 그러나 상황은 모략으로 왜곡되었다. 그래서 유다는 베냐민과 야곱을 살리기 위해 한 전략을 사용한다. 그는 모든 이를 위한 한 사람 베냐민의 희생이 아니라, 한 사람을 위한 모든 이의 희생을 제안한다(“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내 주의 종이 되겠나이다”).
애굽 관리는 유다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범죄자만 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 손에서 발견된 자만이,” 17절). “너희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께로”라고 하며 요셉은 베냐민과 형제들을 분리시킴으로써, 베냐민과 야곱에 대한 형제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한다. 예전에 형제들은 요셉 없이 돌아가서 짐승에게 먹혔다고 거짓말을 했다. 지금도 형제들은 아버지에게 베냐민 없이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 실지 베냐민의 자루에서 잔이 나온 것이 아닌가? 베냐민에게서 은잔이 나왔으므로 우리는 할 수 없이 돌아왔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야곱 집안의 긴장은 이 곳에서 절정에 이른다. 야곱은 또 다시 베냐민마저 잃고 말 것인가? 요셉의 형제들은 아직도 질투와 이기의 사람들인가?

2. 유다의 이차 탄원：나로 베냐민을 대신하여(44:18-34)
유다의 이차 탄원은 요셉 이야기 가운데서도, 창세기에 나오는 발언 중에서도 제일 길며, 성서에서 가장 감명 깊은 말들 중의 하나에 속한다. 이번에도 유다는 요셉 앞으로 가까이 나아간다(18절). 이는 가족들을 위한 중재와 탄원의 첫걸음이며 ‘자기희생의 첫 걸음’이다. 유다는 무겁고도 사렵 깊게 최후 진술의 기회를 요청한다.
유다의 발언은 용의주도하다. 잔을 훔친 것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하면서도, 베냐민과 그 아버지는 살려야 하고, 동시에 가족들을 굶주림으로부터 구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굽 고관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 하고자 노력한다. 스파이 혐의를 받았던 것과 그들이 옥에 갇혔던 사실(42:9-17), 그리고 잔을 훔친 자는 죽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것(44:9)은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노년, 상실, 그리움, 그리고 죽음이라는 주제로 탄원을 진행 시킨다. 유다가 그의 가족사를 이야기 해 나갈 때, “죽음”이라고 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나온다(20,25,31,32절). 유다의 이 말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죽음의 힘이 가족들의 삶에 얼마나 깊이 박혀 있는지를 깨닫는다.
19-23절에서 유다는 아버지와 자녀간의 사랑이라는 인간 본성의 주제로 고관을 움직이려 한다. 베냐민이 애굽에 와서 상실되면 연로한 아버지가 슬픔 가운데 죽게 되고, 베냐민이 애굽에 오지 않으면 온 가족이 굶주려 죽게 된다고 하는, ‘베냐민이 가족의 생명’이라고 고관의 감성에 호소한다.
24-29절에서 유다는 형제들이 애굽으로 다시 오기 전 야곱과 나누었던 대화(43:2-10)를 상기시킨다. 여기서도 유다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베냐민이 함께 가야한다고 설득한 것(26절), 그리고 아버지의 애절한 부탁(27-29절)과 허락을 설명한다.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 가능성이 더욱 감성적으로 묘사한다(“만일 재해가 그 몸에 미치면 나의 흰머리로 슬피 음부로 내려가게 하리라,” 29절). 야곱과의 대화에서도 잃어버린 아들, 남은 베냐민, 그들을 사랑하는 아버지, 죽음을 앞둔 노인의 주제가 계속된다. 요셉은 여기서 처음, 요셉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탄식과 아픔과 통곡을 듣는다：“하나는 … 정녕 찢겨 죽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를 요셉은 마음속에서 만난다(“내가 지금까지 그를 보지 못하거늘,” 28절). 요셉의 죽음으로 인한 야곱의 슬픔은 아직도 존재하며 고통스런 현실인 것이다. 유다는 요셉이 찢어졌다고 보고 되던 날 울부짖던 야곱과 지금도 찢겨진 가슴을 갖고 있는 아버지를 정확하게 보고 있으며, 요셉은 유다와 그 형제들이 아직도 요셉 때문에 아파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
30-32절에서 유다는 자신이 지금까지 말한 것을 요약한다. 만일 베냐민이 돌아가지 못하는 날에는 연로한 아버지가 슬픔 가운데 절명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신의 제안을 간략하고 정중하게 고관에게 올린다(33절). 자신이 “베냐민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겠다는 것이다. 요셉을 파는 일에 나섰던 유다가(창 37:26-27), 놀랍게도 자신을 희생시켜 형제들과 가족을 구하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유다는 다시 한번 아버지의 슬픔과 충격을 볼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발언을 끝맺는다(“내가 어찌 아이와 함께 하지 아니하고 내 아비에게로 올라 갈 수 있으리이까 두렵건대 재해가 내 아비에게 미침을 보리이다,” 34절). 유다는 계속 요셉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말째 아들을 주제로 말한다. 요셉 때문에 말째를 더욱 사랑하는 아버지, 말째인 동생을 보고 싶어 하는 요셉, 요셉을 잃고 말째만은 보존하려는 형제들의 사랑이 서로 얽혀있다. 그러나 유다의 탄원은 요셉을 설득하기 위한 것을 넘어 아버지(“내 아비”가 두 번 나옴)에 대한 유다의 깊은 정서를 드러내면서, 이것이 아버지를 향한 요셉의 마음을 건드린다. 여기서 요셉은 유다의 희생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회한, 그리고 막내를 보호하려는 노력에서, 형제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게된다.
이로써 유다와 형제들은 요셉의 시험을 통과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하나님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팔려서 노예가 된 요셉과, 자신을 희생하여 노예가 되려는 유다. 이로써 유다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 온 형제들의 갈등을 치유한다. 유다의 희생은 베냐민을 살리는 것 뿐 아니라, 요셉이 다시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문이 된다. 유다의 희생을 통해 요셉을 던져 넣었던 웅덩이는 메워지고, 아버지의 찢긴 가슴은 치유되고 형제간의 시기는 사랑이 된다. 야곱은 요셉을 양치는 형제들에게 보내어 잃어버렸으나, 유다의 희생을 통해 요셉은 다시 형제들을 통해 아버지에게로 돌아온다. 한 희생이 온 가족에게 생명과 샬롬을 가져다 준 것이다. (그 후에도 유다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야곱이 유다를 요셉에게 미리 보내어 자기를 고센으로 인도하게 하고 다 고센 땅에 이르니,” 46:28).

나가는 말：요약과 설교를 위한 제안
요셉 이야기는 한 사람의 가족에게 일어난 미움과 슬픔과 희생과 화해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형제에게 배반당하고 어린 나이에 부모 곁에서 떼어져 이국의 종이 되어 험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사람, 그 아들을 잃고 평생을 그리움으로 살았던 한 노인, 형을 잃고 연로한 아버지의 희망과 사랑으로 남아있던 나머지 아들의 곤경, 기근으로 인한 전 가족 사망의 위기, 그리고 가족의 재결합과 사랑, 기근으로부터의 탈출 등이 그려진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 슬프고 아름다운 요셉이야기의 전환점과 절정에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의 이야기가 있다. 요셉을 팔았던 유다 그가 바로 가족을 구해낸 사람이다. 자신을 희생 제물로 제안함으로 형제들 간에 막혔던 담을 무너뜨리고, 아버지의 가슴 속 잃어버린 공간을 기쁨으로 채운다. 자신 한 사람을 드림으로 모두를 살린 것이다. 그러므로 요셉의 이야기는 동시에 유다의 이야기다. 하나님은 세월과 인생 쓰라린 경험들을 통해 동생을 팔고 아버지를 슬프게 했던 유다를, 아버지를 사랑하며 동생을 아끼는 자들로 변화시키신다. 요셉이 인생의 오랜 여행을 하는 것처럼(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유다 역시 인생의 오랜 항해 끝에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앙의 사람이 된다. 이 모든 인생 여정에 함께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요셉의 이야기는 어떤 환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던 한 청년과 그의 하나님의 이야기라면, 유다의 이야기는 유다 같은 사람 가운데서도 역사하시는 은혜의 주님의 이야기다. 신앙에 대한 응답으로서 뿐 아니라, 그 분 자신의 속성으로부터 나오는 은혜의 주님 말이다. 두 줄기의 구원 역사. 눈에 들어오는 요셉을 통한 역사와, 속으로 흘러 쉽게 들어나지 않는 다른 하나님의 계획, 유다의 새로운 자리는 이스라엘과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한 물줄기가 될 것이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 갔도다 그의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49:8-10).

해와 달과 별 그리고 곡식 단이 절하는 꿈은 요셉의 것이었으나, 이제 야곱의 축복을 통해 유다의 꿈이 된다. 한 인물의 꿈(요셉처럼)이 아니라, 후손을 통해 이어지는 꿈이다.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슬픔과 죽음의 사슬을 끊으신 주님 예수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야곱 가족에게 평화와 회복을 선물로 준 유다의 후손이 아니신가?
위의 성서해석을 명상하면서 두 가지 초점을 가지고 설교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변화시키는 하나님이다. 1) 세속적인 사람을 자기 희생자로 변화 시키시고 그리고 왕의 조상으로 삼으시는 주님이시다(“Amazing Grace”[“나 같은 죄인 살리신”]의 작사자 뉴튼 존[원래 노예상인]의 간증). 2) 요셉 같은 초지일관 신앙의 사람을 기뻐하시지만, 그러나 유다 같은 사람도 기다리시고 훈련시키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이다. 3) 우리도 변화의 삶을 계속 살아야하고(“더욱 사랑 더욱 사랑”), 엄청나게 못난 이웃에 대해서도 기다리고 기도해주고 용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같은 죄인”(너 같은 정도의 죄인 아니고)을 사랑하시고 변화시키는 주님을 찬양하고 충성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초점은 유다의 희생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야곱의 가족의 가장 위기의 순간. 기근, 아버지의 죽음, 형제들의 영원한 분열이 생길 수도 있는 순간, 유다는 베냐민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겠다면 희생의 발을 내 디딘다. 베냐민을 위해, 요셉을 잃고 치유되지 않는 상처 속에 사는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기근으로 인한 죽음 앞에 놓인 형제들을 위해. 기름은 사람의 피부를 부드럽게 하지만 희생은 사람간의 관계를 부드럽게 한다. 나아가서 희생은 죽음을 결심하지만 결과는 죽은 것도 되살리는 생명이다. 선한 희생의 능력을 믿고 주님 본받아 희생으로 발을 내딛는 신앙인이 되자(갈 2:20 본문과, 관계된 복음성가 참고).

출처 : http://biblefor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