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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아닌 과정중심 리더십
결과 아닌 과정중심 리더십[매일경제 2006.01.24 18:05:01] 한류 열풍이 일본과 동남아를 강타하면서 한국은 외국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시에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도청파문, 농민시위 사태 등 부정적인 측면도 노출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위기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식은 성장압박 관념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빨리빨리' 문화는 고도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 그런데 이 특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왜 그런가. 세상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미 세상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변해 있다.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제 과정의 공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업적이든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어떤 조직이든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달라지는 까닭이다. 지식사회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살펴보자. 첫째, 원칙을 중시해야 한다. 리더가 원칙이 없으면 상황에 끌려 다니기 쉽다. 하지만 원칙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원칙을 정하고 원칙을 지키는 원칙중심의 리더십이 체질화되어야 한다. 원칙이냐 아니냐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공개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바로 투명성과 윤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는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된다. 둘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리더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과거에 매달리면 발전할 수 없다. 미래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혜와 열정이 필요하다. 어떤 조직이든 5년 후, 10년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전남 장성군 김흥식 군수는 1995년 민선군수로 당선된 후 '주식회사 장성군'을 기치로 내걸고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접목해 1등 군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공무원들의 장점을 바라보고 교육을 통해 의식을 전환하겠다는 확신을 갖고 교육에 과감히 투자했다. 매주 금요일 전국 유명강사를 초빙하는 '장성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지난 10년 동안 500명에 가까운 강사들이 장성을 다녀가면서 장성군의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사람은 세상을 바꾸고, 교육은 사람을 바꾼다"는 믿음이 결실을거둬 공무원들이 일류기업체 회사원처럼 변해 이를 배우려고 장성군으로 기업들이 밀려오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조직구조가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전환된다. 명령과 통제로 규제하던 권위주의 시대는 갔다. 조직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창의성과 열정이 솟아난다. 참여, 협력, 섬김, 파트너십이 존중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GE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계속해서 남을수 있는 비결은 난상토론이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에 그렇다. 일을 할 때는 일 중심으로 허심탄회한 토론이 가능해야 한다. 넷째,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다. 일이 잘 되면공로를 구성원들에게 돌리는 미덕이 필요하다. 대신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모든 책임을 진다는 자세가 요구된다. 리더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다. 그래서 "잘못된 오케스트라는 없다. 다만 무능한 지휘자가 있을 뿐이다"는 말을 늘 유념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끝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갈등이 있고 문제가 있지만 이는 역사발전 단계에서 생겨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 갈등과 문제를성숙한 사회를 향한 과제로 인식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젊은 세대는기성세대가 쌓아올린 고도성장의 공로를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기성세대 역시 젊은세대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오히려 축하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리더십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게 아니다. 꾸준한 훈련과 노력을 통해 함양되는 것이다. 지식사회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가 리더인시대에 살고 있다. 지식사회에 적합한 과정중심의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다하면 선진국 진입이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양병무 한국인간개발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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