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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2
견진교리 강론 요약(2004년 12월 7일) 최시동 요한 신부님 어제에 이어 계약과 기념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많은 경우에 계약으로 이루어집니다. 모든 계약은 당사자를 하나로 묶어 줍니다. 보통의 경우 계약은 쌍방 계약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맺는 계약은 일방계약입니다. 우리는 하는님과 계약을 맺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의 자격을 높여 주신 것입니다. 인간 사이의 가장 높은 계약의 형태는 부부관계입니다. 계약에 의해 부부가 되고, 부부 라는 조건에서 아이가 출생하면 그 아이는 가족이라는 필연적이고 자연적 관계에 들어 가게 됩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사이에 계약이 없다면 피조물과 창조주라는 필연적인 관계만 남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뽑으심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그 관계는 하느님의 일방적인 것으로 천주교에서는 민주화라는 것이 없는 일방적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일방적으로 맺으신 관계라는 것입니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에집트 땅에서 해방시킨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강하게 체험하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대로 이날을 기념하게 됩니다. 출애 19장 에서 하느님은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으면서 십계명을 주십니다. 이 계명을 지킨다면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때 피로 계약을 맺고 선택된 민족이 됩니다. 피조물에서 선택된 민족으로 신분이 격상되는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긍지는 대단한 것으로 성서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것으로 그 오랜 세월동안 고통을 겪으면서도 민족의 혈통을 지켜오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계약을 맺을 때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을 대표하는 70명은 제단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일치의 상징입니다.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평화와 일치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음식을 통해 화해도 이루어 집니다. 계약을 맺을 때는 제물의 피를 쌍방에 뿌리는 것으로 성립이 되는데 이것의 의미는 계약을 어길 경우 제물과 같은 형상이 되리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마르 14,24 ; 마태 26,26 ; 1고린 2,11-15에서 계약에 대해서 언급되고 계약의 조건이 제시됩니다. 이스라엘에서 계약의 개념을 살펴 보면 인간이 창조되고, 넋이 불어 넣어진다는 것은 인격(자아)이 된다는 말입니다. 인격에 대한 개념은 한 육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부부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배우자입니다. 부부는 결혼을 통해서 한몸이 됩니다. 1+1=2 이지만 부부는 1+1=1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각자가 하나가 아니라 반이 되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반 죽을 각오를 않으면 결혼을 하지말라고 충고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병들었을 때에도 일생동안 사랑과 존경, 신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은 조건없는 계약입니다. 인격의 연장이 가정입니다. 가정은 공동 인격을 갖게 됩니다. 결혼을 하면 너와 나는 없어지고 부부만 남게 됩니다. 가정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생명의 일치로 필연적인 관계가 맺어지는 곳입니다. 양자 관계에서도 가족관계는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하느님과 우리는 양자관계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양자관계를 맺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과 양자인 우리에게 주어지는 상급은 같습니다. 우리는 가족의 위치로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평화(샬롬)가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맺는 특수한 관계는 새로운 계약의 예시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계명을 주시면서 '그러면 세상사랑들이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되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임을 믿게 될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죄가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세주의 자녀되어 삼가 아뢰오니 라고 주의 기도를 바칩니다. 우리의 능력으로 될 수 없는 신분을 부여 받아 황송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스레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신분에 얼마나 긍지를 갖고 있습니까?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갖는 긍지와 비교할 때 어떠합니까?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우리는 계약의 백성입니다. 미사 중에 나는 하느님과 이런 관계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니까? 바울로 사도는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 (필립3,8-9) 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긍지를 우리에게서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도 하느님과의 관계게 항구하게 지속되어 왔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흔들리고 계약정신이 흐려지고, 파괴되고 변질되어 왔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다는 것과 하느님께로 부터 특별한 관계에 초대받았다는 것 그 계약은 언젠가 완성되리라는 희망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약속에 충실함으로서 실현되며 계약이 그들 민족의 기원이라는 것을 대대로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일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이외에는 어떤 다른 이름으로도 구원을 가능케 하는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이 구원은 성령을 통해 더 깊은 일치에 이르게 됩니다. 바울로는 하느님 백성과 그리스도의 일치를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표현합니다. 지체는 여럿이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지체는 몸의 완성을 위해 일치가 필요합니다. 요한 15장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일치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양자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고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갈라 2,20 에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라고 하느님과의 일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사는 계약을 계속해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에페 3,6에는 그 심오한 계획이란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한 몸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에페 1,22-23에는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셨으며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셔서 모든 것을 지배하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만물을 완성하시는 분의 계획이 그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집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날에 성자를 머리로 하는 지체로서 한 몸을 이루어 성부, 성자, 성령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기념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에 예수님께서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 라고 하십니다. 기념이라고 번역된 이 단어는 원래 우리 말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현실화 과거에 있었던 일이 현재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적인 실재성과 직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의 출애굽은 파스카 예식에서 하느님께서 그들을 해방시키시고 당신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모든 시대, 누구든지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오늘날까지 예식 속에서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행위입니다. 단순한 기억, 기념이 아닙니다. 영어에서 remember는 단순히 기억을 뜻하지만 memory는 휴대폰의 메모리처럼 며칠 전 또는 한달 전에 입력해둔 전화번호를 오늘 찾아 누르면 바로 연결되는 것처럼 재생하고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현존 2천년 전의 피흘린 제사가 오늘 날릐 무혈 제사로 재현되는 것입니다. 제사의 가치는 제관과 제물로 결정되는데 오늘 치뤄지고 있는 미사는 예수님이 제관으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이므로 최고의 상태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제의 인격을 빌어 예수님께서 바치는 것입니다. 미사는 사제를 도구로 그리스도께서 쓰시는 것입니다. 미사 예물을 바치며 미사를 청하는 것은 사제가 같이 기도해 주기를 청하는 것이지 미사를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미사는 2천년 전의 사건이 지금 이자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세상 끝날 때까지 미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주어진 사명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현존 인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승천, 성령강림으로 완성됩니다. 예수님의 피흘림인 유혈제와 미사의 가치는 똑같습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는 특별한 모양으로 계신 하느님의 현존 하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므로 성찬의 전례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식하고 밀접하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가시화 되어야합니다. 일어서고 앉고, 기도하며 성가를 함께 불러야 합니다. 아오구스티노 성인은 성사는 두배의 기도라고 했습니다. 입당성가는 원래 모든 절을 다 불러야 합니다. 미사의 시작은 사제의 입장에서 부터가 아니라 미사를 드리기 위해 집을 떠나 오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미사의 끝은 잘 지켜지지 않지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말과 함께 성가를 부르며 떠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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