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가든

ㆍ작성자
ㆍ작성일	2004-10-10 (일) 21:12

ㆍ추천: 0 ㆍ조회: 7622

ㆍIP:

▷나자렛 예수 - 요아힘 그닐카 (요약)

나자렛 예수    요아힘 그닐카 저  p105

세례자 요한과 예수

예수가 만났던 세례자 요한은 누구였던가?
요한은 바리사이도 젤로데도 엣세느도 아니었다. 흔히들 그를 정신적으로 엣세느에 가깝다고 밀어 붙였다.
공간적으로 그 가까이서 활동했으니 그 존재를 알았을 것은 틀림없다.
더러는 심지어는 쿰란에서 교육받은 것으로 보려고들 했다
무엇보다도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상대로 활동하는 공개성이 쿰란과는 다르다.

요한의 특징
가차없는 심판을 설교하며 그것이 세례로 이어진다.
그는 옛예언자를 상기시키되 그에 관해 전승된 바에서 그의 면모가 얻어지는 독자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요세푸스는 요한을 자기민족의 철학적 교육자로 서술한다. 세례는 언급하지만 종말론적 요소는 도외시하고, 주로 요한의 죽음과 정황에 관심을 둔다

요한의 심판설교 중신에는 기다리던 역사의 종말이 있다.
묵시문학과 에세느보다 그의 근접대망은 절박하고 지체 없어서 임박대망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조리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오(마태3,10). 기다리던 심판자가 이미 키를 손에 들고 있으니 타작마당을 깨끗이 할 참이다(마태3,12).
목표를 향해 달리는 역사에서 더 기다릴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묵시문학에서 유행하던 종말의 계산 따위는 부질없는 짓으로 드러난다.
종래의 모든 것을 한계 짓는 기다리던 미래는 전적으로 하느님의 행위이다.
기다리던 마지막과 더불어 하느님의 진노가 당신 백성위에 덮치리라고, 아무도 닥쳐올 진노를 피할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마태3,7). 열매맺지 못하는 나무를 던져넣는 꺼지지 않는 불은 가차없는 하느님 진노의 표현이다.(아모7,4; 스바3,8; 예레21,12 에제22,31; 시편89,47 등)  그러나 불세례라는 말에서 그것은 있던 것을 없애버리는 진짜 불, 북더기를, 열매맺지 못하는 처지에 있던 그런 인간들을 던져넣는 꺼지지 않는 불이 된다(마태3,11-12). 필경 그것은 이 날에 타오를 게헨나의 불을 두고 말한 것이다. (욥기20,26; 이사34,10; 66,24; 다니12,2) 모면할 길이란 없다. 하느님의 진노는 과연 의로운 진노다.
요한은 이스라엘이 끝장에 이르렀다고 본다
민족 혈통이란 의미없다고  아브라함의 자손이래야 부질없다고, 거의 빈정거리듯 광야에 흩어진 돌들에서라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천명한다.
말살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쿰란의 의로움의 스승과 일치한다.
다만 이스라엘의 거룩한 남은자로서 자기 둘레에 한 공동체를 모으려 하지 않는다  단지 제자들을 자기 추종자 동아리에 받아들일 뿐이다(마르2,18)
다가오는 심판을 바라보며 요한은 저마다의 회개를 요망한다. 그러나 덧붙여 요르단 강물 속에서 세례를 받기도 촉구한다.
이 세례의식이 요한의 활동을 특징짓는 새로운 점이었고, 그래서 “세례자”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영세자들은 세례자 앞에서 죄를 고백했는데 유다교 속죄 축일이나 쿰란계약갱신 축일의 죄 고백과 비슷하게 일반적으로 털어 놓는 방식이었을 것이다(마르1,5). 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단 한번만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은 마지막 때가 왔다는 데서 연유했다. 일회성으로 의무적 특성이 뚜렸이 드러났다. 그것을 마르1,4에서는 죄 사함을 위한 회개세례라고 부른다. 앞을 내다보며 제시되는 사죄가 영세자의 진정한 회개자세를 전제로 삼는다. 이것은 세례가 단지 사죄를 보증할 뿐 아니라 마치 고백한 회개의 각오에 도장을 찍는 셈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알아보아야 할 중요한 점은 요한은 세례 거행자로서 인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국 가리키는 것은 하느님께로 향한다. 이 때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비록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율법속에 구사되는 하느님의 뜻으로 향하기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루가의 편짐 덕택에 생겨났다고 할 수 있는 루가 3,10-14의 이른바 신분설교“가 우리에게 세례자 자신의 의도에 관해 깨우쳐 줄 힘은 없다.

군중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라는 말(마태 3,8)은 회개자세를 실천생활에 구현하는 일을 개인 각자에게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만다면 세례는 의미를 잃어버린다고. 이로써 각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회개호소의 개인주의화 성격이 완전하게 유효하게 된다.
그러난 요르단에서 베푼 세례는 그 자체를 넘어서 더 나아간다. 종말론과 관련하여 그것은 임박한 미래에 예상되는 심판날을 위해 베풀어진f 또 모두가 승복해야할 세례를 가리킨다. 그러나 요한이 고지한 이 세례란 성령과 불로 베푸는 세례인지(마태3,11: 루가 3,16) 아니면 다만 성령으로(마르1,8) 혹은 단지 불로 베푸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다. 여러 모로  성령이란 나중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경험한 성렬체험으로 이끌고자 세례설교에 끌어들인 그리스도교 요소라고 여긴다. 그러나 오로지 세례자만이 불세례를 고지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순 불운의 예언자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오히려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구원을 중개하는 의미가 그에게 귀속될 수 있다고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그가 성령세례와 불세례를 나란히 말했을 때, 우리는 그런 병렬이 쿰란 공동체 규칙서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다. 거기서도 암담한 불 속의 말살과 병행하여 성령에 의한 정화가 미래를 위해 고지된다(참조 : 요엘 3,1-3)
        그런 다음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라.
        너희 아들딸들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
        그 날에
        남종들과 여종들에게도 내 영을 부어 주리라.
        내가 하늘과 땅에 징조를 드러내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다.

성령세례와 불세례가 서로 다른 부류와 관련된 것은 명백하다. 한 부류는 불 속의 말살을, 다른 부류는 성령에 의한 정화를 받도록 되어 있다.
세례자가 누구를 고지했던가? 즉 “선구자”로 자각한 요한이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시리라던 그 분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하자면 더욱 큰 어려움에 부딪친다. 어느 모로나 요한이 예수의 제자는 아니다. 요한의 설교에서 장차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풀러 올 이가 아주 불분명해 보인다 하더라도 그런만큼 그의 염두에 서는 영과 불의 세례야 말로 그것을 베풀 이가 누군지 보다 크게 부각되어 있었다는 것은 옳은 말일 수 있겠고 그런데도 세말에 등장하리라고 대망되던 이가 그의 상상에서는 천상세계에 속하는 존재라는 것도 알 만하다.  성령세례와 불세례란 이미 지상의 인간에게는 귀속될 수없는 종말론적 구실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으로 물음이 되는 것은 두 가능성 뿐이다. 하느님 당신이냐?, 아니면 인자냐? 인자라면 본디 묵시문학에 등장하던 심판자이자 구원자인 인물, 하늘에 숨어 있고 마지막에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 인물을 뜻하겠다. 세례자를 인자 그리스도론 가까이로 밀고 들어간다고 해서 그를 묵시문학자로 선언한다는 뜻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그의 설교에 묵시문학적 요소가 작용했다 는 것도 널리 확산된 묵시문학의 영향사로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느님과 인자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인자 쪽을 택한다면 예수의 설교에 인자대망이 계속 작용하고 있는 것은 예수가 물론 변함없이 그대로는 아니라도 세례자의 설교에서 이어받은 요소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성령과 불의 세례자를 인자와 관련짓는 데 대한 가장 중요한 반론인 즉, 종말론적 성령세례는 언제나 하느님에 관해서 발설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러나 당시 유다교의 종말론적 대망속에 하느님과 세말에 구원을 가져다 주는 이가 지밀하게 협력한다는 상상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실로 양자의 활동이 함께 흐르고 있다고 응수 할 수 있다. 인자를 두고 에티오피아어 「에녹서」49장에서는 그분께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며 지혜가 물처럼 그 분 앞에 쏟아진다고 말한다.

[참고] 에녹서
Chapter 49

1In those days the saints and the chosen shall undergo a change. The light of day shall rest upon them; and the splendour and glory of the saints shall be changed.
2In the day of trouble evil shall be heaped up upon sinners; but the righteous shall triumph in the name of the Lord of spirits.
3Others shall be made to see, that they must repent, and forsake the works of their hands; and that glory awaits them not in the presence of the Lord of spirits; yet that by his name they may be saved. The Lord of spirits will have compassion on them; for great is his mercy; and righteousness is in his judgment, and in the presence of his glory; nor in his judgment shall iniquity stand. He who repents not before him shall perish.
4Henceforward I will not have mercy on them, saith the Lord of spirits.

1. 그때에는 성인들과 선택된 이들이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낮의 빛이 그들 위에 머물 것입니다 ; 그리고 성인들의 화려함(장관?)과 영광도 변하게 될 것입니다.
2. 문제의 날에 惡은 죄인들 위에 쌓여질 것입니다 ; 하지만 정의는 영혼들의 주님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입니다.
3. 다른 이들은 그들이 후회해야만 하고, 그들의 손이 한 일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그리고 영광이 영혼들의 주님 앞이 아닌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이름으로 그들은 구원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혼들의 주님께서는 그들을 측은히 여기실 것입니다; 다행히 그분의 자비가 있고???????; 정의가 그분의 판단 안에 있으며, 그분의 영광의 존재가 있다; 그리고 그분의 판단(정의) 안에서 불의는 서있지 못할 것입니다. 그분 앞이 아닌 곳에서 후회하는 자는 멸망할 것입니다.
4.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것이다, 영혼들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마르 1,7 에는 “나보다 굳센 분이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허리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습니다”. 마태3,11에서는 “… 신발을 들고 다닐…”라고 큰 겸사가 전승되어 있다. 이 말이야 말로 인자나 메시아와 관련된다. 누가 하느님의 신발끈을 운운하랴? 그러나 짐작컨데 이것은 나중에 생겨난 말일 것이다. 사실상 천상 인물로 상상되던 인자에게 적용하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나중에 요한을 예수의 선구자로 인식하고 또 그렇게 주장하게 되엇을 적에 생겨났을 것이다.
세례자의 외적 생활 양태는 그의 심판설교와 부합한다. 그는 광야를 활동장소로 택했는데, 이것이 종말론적 새출발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가 이사야40,3의“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참조마르1,3)을 원용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 쿰란 공동체도 이사야 40,3에 거슬러 올라가서 광야에 머무는 근거를 찾기는 했지만, 세례자 자신도 이런 성서학적 성찰을 했다고 입증할 수는 없다. 그는 낙타 털옷을 입고 가죽띠를 허리에 둘렀다. 메뚜기와 산꿀을 먹을거리로 삼았다. 옷차림만으로는 그가 되돌아온 엘리야로 자처 했다거아 그의 활동이 이 옛 예언자를 본떴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에 넉넉지 않다. 낙타털옷은 광야 주민의 입성이다. 큰 가난의 표현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가죽 띠는 농부와 유랑민의 보통차림에 속한다. 세례자가 제2 엘리야라는 해석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비롯된 결과다. 산꿀과 메뚜기는 광야가 제공하는 검소한 양식이었다. 메뚜기는 소금물에 끓이고 숯불에 구워서 먹었다. 산꿀은 야생 벌의 꿀이다. 이것이 이른바 「에비온 복음서」에 거슬러 올라간다는 그런 양봉 꿀일리는 좀처럼 없다. 다른 음식을 들먹이지는 않으므로 이로서 세례자가 엄격한 금욕생활을 수행했음을 묘사한 셈이다.
예수는 사람들 무리에 줄지어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 세례자의 활동을 인정했다. 나중에 이 인정을 말로 확인하는데 “무엇을 구경하러들 광야로 나갔습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고운 옷을 입은 사람? 알다시피 고운 옷을 걸친 사람들은 왕궁에 있습니다. 아니면 무엇을? 예언자? 그렇습니다. 나는 말하거니와, 요한은 예언자보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 여자 몸에서 태어난 사람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인물은 없습니다(마태11,7b-9.11a). 이 말씀은 요한을 예언자들 위에 세우되 메시아론적 술어는 피한다. 예수는 세례자에 대해 한계를 짓기도 삼간다.
예수가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는 어려운 문제였다. 마태3,14-15는 예수께 세례란 적절치 않다는 대화가 세례 때 있었다고 일부러 전한다. 루가3,21은 예수의 세례를 한 종속절로만 언급하고 요한 1,29-34는 아예 세례 이야기라고는 꺼내지도 않는다. 근자에 헨헨(E. Haenchen)은 예수의 세례를 의문시 하는 근거로 특히 예수의 선포에 바탕이 되어 있는 하느님의 모습이 세례자의 선포에서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수도 심판에 관해 말은 하되, 예수에게는 하느님의 은총 제시가 힘차게 전면에 등장한다. 세례자도 예수설교의 중심사항인 하느님 나라에 관해 말하지는 않았다. 세례자가 이적을 행하거나 병자를 치유했다는 말도 우리는 듣는 바 없다. 다만 이런 관찰들이 사실에 적중한다해서 예수 세례의 역사적 사실성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런 점들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수는 한동안 세례자의 제자 동아리에 속했다는 주장이 있다. 요한 1,35-51에서는 적어도 개별적으로 예수의 제자 가운데 몇이 전에 요한의 제자였음이 확인된다. 시몬 베드로의 동기 안드레아가 이런 이로 꼽히는데, 짐작컨데 시몬도 그럴 것이다. 예수의 제자가 되는 더 소상한 근거로, 이미 언급한 “나보다 굳센 분이 내 뒤에 오십니다. …”(마르 1,7)라는 로기온이 주장괸다. “누구 뒤를 따라 온다” 란 제자가 됨을 표현하는 말이다. 예수는 같은 용어를 예컨데 마르8,34에서 사용한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그러나 이것을 시간적으로 알아 들을 수도 있다. 시간적으로 세례자 뒤에 더 강한 분이 나타나리라고 말한 것일 따름이다.
예수가 요한의 제자였다는 주장이 예수도 세례를 베풀었다는 요한 복음서의 두 지적에 의해 강화 될 수도 있겠다. 예수가 세례자의 제자였다는 것을 찬성하는 논자들은 그러니까 그것이 요한의 세례였으며 예수가 세례자의 제자로서 그것을 베풀었다고 전제한다. 요한 3,22-23을 읽어보자
“그 뒤 예수님와 제자들은 유다 땅으로 갔다.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머물며 세례를 베푸셨다. 한편 요한도 살렘에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었다.”
이 발설이 4,1-3에서는 수정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요한보다 더 많은 사람을 제자로 만들고 세례를 베푼다는 소문을 바리사이들이 들었다는 것을 아시고는 ─ 비록 몸소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베풀었지만 ─ 유다를 떠나 다시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삽입구 수정문은 나중에 편집하면서 달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넷째 복음서에는 오래된 역사상 사실이 보존되어 있다고 미루어 헤아릴 수 있다. 그렇다고 예수가 세례자의 제자로서 세례를 베풀었다는 말이 되는 것은 아니고, 예수 자신도 이미 제자들이 있었다. 가령 몸소 세례를 베풀었다 하더라도, 덮어놓고 예수의 세례를 요한의 세례와 동일시 할 수는 없다. 예수가 무슨 의미를 세례와 연결지었던지는 분명하지 않다. 특별한 비중을 둘 것까지는 없다. 예수의 외침을 들을 태세라는 의미에서 예비적인 성격을 띠었다고나 할까?
에수가 한동안 세레자의 제자였다고 하는 데서 더욱 강력하게 발생하는 문제인즉, 이미 위에서 언급한대로 예수의 나중 활동이 세례자의 활동 적지 안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만일 그랬다면 예수는 요한과의 관계를 끊어버렸거나 아니면 그에게서 어떤 특별한 하느님의 수임 또는 소명에 마주치게 되었다는 것을 고려 해야 할 것이다. 두 경우 다 그런 점을 가리키는 대목은 없다. 마르1,10-11도 후즈를 근거로 끌어들일 수는 없다. 확실히 예수도 심판을 고지 했다. 그러나 예수의 심판설교는 독자적인 함축이 있고 하느님 나라 설교와 떨어 질 수 없다.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의미로도 분리될 수 없다. 우리가 도달하는 결론인즉 예수는 요한 한테 세례를 받되 그의 제자가 되지는 않고소 세례자 운동을 수용하고 그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는 다시 갈릴래아로 돌아 갔다. 나자렛으로 간 것이 아니고 자신의 활동을 시작하러 겐네사렛 호수의 서쪽과 북쪽 호잔 지역으로 갔다. 예수는 광야가 아니라 농부와 어부들의 정답고 기름진 땅을 택했다. 가령 이미 세례자의 동아리 속에서 활동을 했고 거기서 첫 제자들을 얻었다 하더라도 이것은 일종의 서막이라고 보아야 겠다.

내다보기
복음서에서 세례자 전승사를 좇아 들어가노라면 주류를 이루어 나타나는 것인즉, 요한을 예수의 선구자로 특징짓는다는 것이다. 장차 오실 분을 고지하는데서 불특정적이던 것이 이런 의미에서 명시되었다. 그리스도 신앙의 빛으로 세례자는 예수의 앞과 아래에 자리잡혔다. 결정적인 진보를 우리는 「어록출전」에서 알아 보게 되는데, 거기서는 세례자의 선포를 받아들여 예수 앞에 배열해 놓았다. 마르코도 비슷한 일을 하는데, 가장 오래된 복음서 저자인 그는 세례자의 활동을 묘사하는 것으로 복음서를 시작하고 그리하여 다른 복음사가들의 선례가 된다. 「어록」에서는 아직 세례자를 심판하러 오실 인자 예수의 선구자로 보는 경향이 오히려 강했고, 이로써 강렬한 근접대망에 의해 성취된 세례자 설교와의 조합 자체도 이루어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 감옥에서 요한이 보내는 질문은 밝혀져 나오는 발전 속에서 연결 대목 성격을 띠고 있다. “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11,3). 당연히 이 질문은 긍정하는 답변을 받는ㅏ. 세례자가 예수에 의해 선구자라는 의미로 한계지어지는 것이 점점 분명한 형태를 취하면서 마침내 시간적으로 분리되기에 이르는데, 예수는 요한이 옥에 갇힌 다음에 비로소 공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참조 마르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