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수기

민수기는 두 차례의 인구조사(1장, 26장)에서 따온 이름이다. 70인역 표제인 ‘숫자들’(avriqmo.i아리쓰모이)과 라틴어 불가타역 표제인 ‘숫자의 책’(Liber Numer)에서 유래 되었다. 히브리어

성경의 표제인 ‘광야에서‘(rB:ïd>miB.)는 지리적 배경을 보여준다.

1. 민수기의 위치와 역할

민수기는 시나이산을 출발하여 요르단강 동편에 위치한 모압평지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다.

시나이산을 떠나기에 앞서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을 종교제도와 행정조직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 유일신에 대한 확고한 의식, 법과 규정들, 제사제도와 사제직, 강력한 지도체제 등을 갖추어야 했다.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은 민족으로서 존재를 확고히하기 시작하는데, 광야에서의 체험은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종교적 체험으로 자리잡게 된다.

역사적으로는 첫번째 인구조사를 한 B.C.1445년 2월부터 요르단 동편 정복이 끝난 B.C.1406년까지의 기록이다. 지리적으로는 시나이산(1,1-10,10)에서 광야(10,11-25,18)를 거처 모압평지(26,1-36,13)에 이르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이집트탈출 1세대들이 반역으로 징벌당하고, 가나안 정복의 주인공이 될 이집트탈출 2세대들의 등장이 묘사된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철저한 믿음과 순종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

2. 민수기의 저작 시기와 내용

민수기에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모세는 .... 기록하였다’등 모세 저술을 암시하는 말이 80여 회 반복된다.(1,1; 33,2). 하지만 학자들은 모세 시절부터 전해진 이야기들이 수세기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수집 되고 정리되어 오경으로 묶여졌다고 밝히고 있다. 편집시기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체험을 하는 동안 겪은 이야기들이 오랜 세월을 걸쳐 구전으로 전해지면서 기록되고 모아진 것으로, 지금과 같은 꼴을 갖추게 된 시기는 바빌론 유배를 전후한 기원전 6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민수기의 기록목적은 광야에서의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분이 하느님임을 밝히고, 불순종에 따른 하느님의 심판을 보여줌으로써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약속의 땅 점령과 분배 문제를 밝힘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집트탈출 구세대와 약속의 땅의 주인공이 될 신세대의 구성원을 보여주는 인구조사의 책이고, 이집트탈출 후 방랑생활 40년 가운데 38년 동안 있었던 고난의 여정이 하느님의 인도와 더불어 기록된 여정기록의 책이다.

3. 민수기의 의의

민수기는 역사 설화와 법률이 뒤섞여 그 구조나 내용이 오경 중에서 가장 복잡한 책이다. 그러나 그 내용의 큰 흐름은 시나이 광야에서 약속의 땅의 문턱에까지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에 대한 한 가지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광야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구원행위를 묘사하며 그 사이사이에 전례법, 관습법, 사회법 등이 삽입되어 있다. 민수기는 “광야 생활”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하느님의 백성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민수기는 첫 장부터 수효만 나열하고 있어서 도대체 이 부분에서 무슨 하느님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숫자, 연대, 족보, 일람표 등(사제계 사료)에 나오는 숫자들이 역사적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신학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이렇게 많은 후손이 불어났음은 하느님의 축복이 빠른 속도로 결실을 맺었음을 숫자를 통해 보여준다.

2) 약속의 땅을 점유를 앞두고 레위 지파를 제외한 각 지파 장정들의 수가 헤아려지고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점유하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지를 그려내고 있다.

3) 열 두 지파에 속한 사람들의 숫자가 정확히 헤아려졌다는 것은 하느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질서와 조직이 잘 정비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 민수기 곳곳에 소개되어지는 제도들(전례법, 관습법, 사회법 등) 또한 이 제도들을 정당화 하는 신학이 있다.

1) 이스라엘 민족이 단순히 전쟁을 수행하는 민족, 국제 정치에 있어서 생존에 얽매이는 국가가 아니라, 주님께 대한 경신례에 헌신하는 공동체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이스라엘 사회의 모든 제도가 자기네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결정에 의해 규정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서 통치되는 백성임을 보여준다.

3) 이스라엘 민족의 구심점이 천막으로 집중되어 있다. 이는 곧 천막 안에 거처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이야 말로 이스라엘 민족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4)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이 백성의 한 가운데에 현존하시는데, 죄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죄에 대한 용서를 얻어내고, 이 백성이 하느님의 거룩함 앞에서 단죄받지 않고 무사할 수 있는 보호막 구실을 한다. 특히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바로 백성들의 오류와 하느님의 현존이라는 갈등을 조정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4. 민수기의 구성

전반부 (1,1-10,10) - 레위인들의 역할 부각

1차 인구조사 (1,1-4,59)

이스라엘 민족의 성결규례(5,1-10,10)

중반부 (10,11-25,18) - 두 번째 광야 여정 -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범죄 행각 (10,11-25,18)

발람의 축복 (22-24장), 이스라엘이 바알 섬기는 배신(25장)

후반부 (25,19-36,13) - 땅과 성전의 개념

2차 인구조사 (26,1-51)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킬 종교 규례(28,1-30;16)

요르단 동편 땅의 정복과 땅의 분배(31,1-36,13)

2. 진영의 조직과 성소 예배

1) 야영과 행진에 관한 규정(1-6장)

* 인구조사

민수기 1-4장까지는 지파전체의 목록

일반지파에 관한 것이 1-2장,

레위지파에 관한 것이 3-4장 - 레위인들은 안수의식을 통해서 직책을 부여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람, 평범한 레위인

* 지파들의 야영위치와 행진순서

만남의 천막을 가운데 두고 3개 지파씩 동서남북으로 진을 침

레위지파는 만남의 천막과 함께 가운데 위치

유다진영이 첫 번째로 출발(2,9)

북

	단	아세르	납탈리
벤야민		므라리		유다
므나쎄	게르손	성막	모세 아론	이사카르
에프라임		크핫		즈불룬
	가드	시메온	르우벤

남

* 레위인들의 선택(3,11-13)

“나는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모든 맏아들 대신, 레위인들을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골라 갖는다. 레위인들은 나의 것이 된다. 처음 난 것은 모두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들을 모두 치던 날,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처음 난 것은 모두 나의 것으로 성별하였다. 그것들은 나의 것이 된다. 나는 주님이다.”(민수 3,12-13)

* 성막을 옮길 때 레위인들은 주님의 거룩함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4장)

이스라엘인들도 부정을 벗고 깨끗한 상태 유지(5장)

* 5,11-31 간통혐의를 받는 여자 - 하느님의 공의와 자비

* 나지르인(6장) 규정 - 나지르인이란 하느님께 봉헌된 자로서 엄격한 삶을 살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세상에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봉헌된 자이다. 그들은 일정한 기간 혹은 일생 동안 소박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도록 봉헌된 사람이며, 술을 멀리하고 머리털을 깎지 않는 규칙을 지켰다. 이러한 생활은 생명력의 표지(標識), 곧 하느님과 결합된 생활의 표지로 여겨졌다. 나지르인은 만일 부지중에 범법했으면 다시 받아들였으나 나지르인의 단체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복잡한 규칙을 지켰을 뿐이다.

* 사제의 축복(민수 6,22-27) - 사제법전의 결론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민수 6,24-27)

→ 아론과 사제들을 시켜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축복을 내리심 (설날 미사의 제1독서)

2) 열두 지파와 레위인들의 예물 봉헌(민수 7-8장)

* 성막 봉헌식: 이집트탈출 제 2년 1월 1일(탈출 40,2.17) - 완성된 성막을 세우고, 그 안에 모든 기물들을 들여놓고, 그것들에 기름을 발라 거룩하게 구별하게 하셨다(탈출 40,33의 계속으로 볼 수 있다).

* 12지파의 수장들이 예물 봉헌 (7,10-88)

* 등잔에 불을 밝힘 - 하느님의 현존 상징(8,1-4)

* 레위인들의 봉헌식

레위인들의 임무 ① 아론과 그 후손을 돕는 일 ② 이스라엘의 맏물 구실

레위인들의 복무기간 - 25-50세

*시대마다 다름 : 30-50세(4장), 20-50세(1역대 23,24. 27; 2역대 31,17; 에즈 3,8)

3) 파스카 축제와 시나이 광야를 떠남(민수 9-10장)

* 파스카 축제 -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사건을 기념(해마다 계속)

** 주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이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끊임없이 드러남

* 시나이 광야를 떠남

두가지 신호

1) 만남의 천막을 덮는 구름의 이동 - 하느님의 징표

2) 나팔 신호 -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알림

나팔을 불어라. 그러면 너희 하느님이 너희를 기억할 것이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민수 10,10)